
새하얀 도화지 앞에 앉는 시간, 그 시간은 언제나 경건하다. 붓을 들기 전, 어떤 색을 칠하고 어떤 그림을 그릴지 마음속으로 수없이 그려보는 시간. 바로 목표를 준비하는 시간이다.
우리는 삶의 어느 시점에서든 이 시간을 마주하게 된다. 새 학년, 새 직장, 새해, 그리고 찰나의 깨달음이 찾아오는 순간. 저마다 다른 이유로, 다른 무게로 이 시간을 맞이한다. 어떤 이는 뜨거운 열정으로 가득 차서, 벅찬 가슴을 안고 설레는 마음으로 준비를 시작한다. 또 어떤 이는 길 잃은 배처럼 망망대해를 헤매다 겨우 발견한 북극성을 바라보며, 조심스럽고 불안한 마음으로 항해를 준비한다.
하지만 그 마음이 어떻든, 이 시간은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. '나는 무엇을 원하는가?'
이 질문은 거창한 성공이나 명예를 묻는 것이 아니다. 그저 나 자신이 진정으로 행복을 느끼고 의미를 찾을 수 있는 방향이 무엇인지 묻는 것이다. 내가 무엇에 가슴 뛰는지, 어떤 것에 시간을 쏟고 싶은지,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싶은지. 어쩌면 이 시간은 목표를 '세우는' 시간이라기보다, 잊고 지냈던 내 안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시간일지도 모른다.
준비는 곧 '비움'과 '채움'의 반복이다. 지난날의 실패와 좌절을 비워내고, 새로운 가능성과 희망을 채워 넣는다. 주변의 시선이나 세상의 기준을 잠시 내려놓고, 나만의 속도와 나만의 색깔로 새로운 그림을 그릴 용기를 채운다.
그렇게 준비를 마친 우리는 비로소 첫 붓질을 시작할 수 있다. 그 첫 붓질은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. 흔들려도 좋고, 조금 삐뚤어져도 괜찮다. 중요한 것은 그 첫 붓질을 시작했다는 용기, 그리고 그 용기를 가능하게 한 목표를 준비하는 시간의 소중함이다.
당신에게는 지금, 어떤 그림을 그리기 위한 준비의 시간이 필요한가?